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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야기

르네상스 미술(2) - 미술가와 고전에 대한 경의, 재현에 대한 열망과 발전

 중세에는 예술가들이 길드원에 불과했지만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은 지식인이자 천재들로까지 변모했습니다. 실제로 천재의 사상은 고대 그리스에서 비롯되었지만, 적극적으로 이용된 것은 르네상스였습니다 .천재는 무엇보다도 학습능력보다는 선천적인 능력을 가진 개인이었습니다. 그러한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은 길드의 집단주의와는 현저한 차이를 보입니다.

 르네상스 초기에는 이탈리아 화가 첸니노 첸니니가 아내의 이탈리아 책 <미술의 책>을 저술하면서 그림을 다뤘습니다. 그는 피렌체에서 학문을 시작했고 화가 지오토 디 본돈을 칭찬했습니다 .또한 회화와 관련된 현실적인 문제를 제기하면서, 그는 예술가의 지위가 길드원에서 시인처럼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들은 로마 작가 호리티우스를 연상시킵니다.

 호라티우스의 '시는 그림과 같다'는 문구는 르네상스 시대, 그의 창작에서 시적상상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크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론가들은 고대 세계를 경외했습니다. 고대 세계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해답을 가지고 있었고 인간의 가장 높은 업적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고대문학을 발굴하고 출판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으 ㄹ 할애한 르네상스 시인이었던 페트랄카는 로마제국이 멸망한 이후 인간이 별로 성과를 내지 못한 시기를 가리키는 '암흑의 시대'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냈습니다.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교도인 로마가 최고의 문화를 가졌다고 본 것은 르네상스가 인간의 업적을 얼마나 중시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이자 작가인 조르지오 바사리의 주장에 따르면, 화가 안드레아 만테나는 고전 조각상을 자연보다도 더 위대하게 여길정도였습니다.

 르네상스 예술가는 그의 작품을 창조하는데 도움이 될 많은 실용적인 이론들을 개발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을 이해하고 교휸을 얻는 데 유용한 이론이었습니다. 그들은 매우 모방적이고 재현적이지만 시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르네상스 미술 이론가 프란체스코 란즐로티는 회화의 네가지 요소로 그림, 색, 구성, 예술적 창조를 꼽았습니다.

 그림과색의 구별은 르네상스 미술 이론에서는 일관되게 중요한 문제였지만, 원래는 제작과정에서 구별되는 문제였습니다. 두 과정이 따로 진행됐기 때문이었습니다. 르네상스 이후로 그림이 더 이성적인 표현 형태를 나타내고, 색은 더 표현적인 형태를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화가 겸 작가인 바사리가 티치아노처럼 화려하고 표현력이 뛰어난 베네치아 화가들이 아닌 색채보다 그림에 중점을 둔 로마와 투스카니의 르네상스 화가들을 지지한 이유입니다. 물론 피에트로 아레티노와 같은 베네치아 미술 이론가들은 이성적인 표현이 더 중요하다는 주장을 거부하면서 관능적이고 화려한 자질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도 하였습니다.